소라 껍데기로 만든 목걸이 받아보셨나요?

여름이면 특전사는 바닷가로 피서를 떠난다.
보통 2 ~ 3주씩 떠나는 여행이다.
다름이 아닌 해상훈련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야 피서가 되겠지만 수영에 미숙한 사람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없다.

깜장모자 또한 특전사에서 수영을 배우게 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일반수영, 전투수영, 보트훈련, 전술훈련, 체육대회 등 다체로운 내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해상훈련을 다녀오고 나면 수영팬티를 입었던 자리만 남고 전부 검게 그을리게 된다. 그래서 함께 샤워를 하면 1년 내내 그 자국을 볼 수 있다.

특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테이프나 반창고를 이용하여 어깨나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그림 등을 붙여 넣어 문신 아닌 문신을 만들기도 한다.

훈련할 때야 힘들고 고되지만 일단 오후 훈련이 끝나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행복한 저녁 한 때를 보내게 된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시멘트 바닥에다가 무언가를 열심히 갈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낮에 해안가에서 주운 조개나 소라 껍데기이다.
1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하나의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잘하는 사람은 2~3개도 만든다.)

누구한테 줄 선물일까?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기혼자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의 것이고
미혼자에게는 사랑하는 애인이나 친구의 것이 된다.

팔목이나 손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목걸이를 만드는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더 생각할 수 있기에 행복하기만 하다.

올 여름에도 전국의 해안에서 열심히 조개나 소라 목걸이를 만들 특전요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근데 왜 선물해준 목걸이는 안 차고 다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