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결 !
쌍칼님 !
일일 연속극 입니까 ?
겁나게 재미 있어 브네요.
문장 쥑이고......
하루에 한번씩은 꼭 좀 올려 주세~용.
그럼 쌍 ~ 칼 !
단 결 !

  -----  애독자  -  --

남한산성 쌍칼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이미 논산 5주차에 위문공연단이 다녀간후 모병c8기의 눈에는 독사처럼 악으로 독이 올라있었다
: 다부진 몸매와 눈이부실정도로 빛나는 특전복을 입은 중,상사분들의
: 논산훈련소위문공연과 "안되면되게하라"는 특전사 홍보영화를 숨죽여가며
: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본 우리들의 눈은 어느새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
: 그다음날부터...
: 우린 이미 가슴에 하사계급장을 단듯 조교들과의 기마전,축구.줄다리기,등등
: 피엑스쿠폰을 건 대결에서 단 한 종목도 지지않고 승리하였다.
: 비록 물들지 않은 단풍하사계급장이었지만,
: 이미 초급간부로써의 위엄과 다부짐을 가지게 되었다.
: 6주간의 교육을 마친 2x연대(특수병과)훈련병가운데 우리 특전모병하사관
: 후보생들은 탁월하리만큼 훌륭한 성적으로 연대장님의 표장장을 휩쓸었다.
: 연무대에서 악단의 "대전발~"을 들으며 알수 없는 곳을 향해 몸을 실었다.
: 병영열차의 온잦 특수 훈련과 호송관의 얼차려도 결코 두렵지가 않은 것은
: 우리에게 뜨거운 피가 흐르도록 만들어준 "안되면 되게하라!"는 잊혀지지
: 않는 장면들이었다.
:
: 죽음과도 같은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새벽 어둠속으로 호송열차는 자리잡고
: 여기저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함께 또다른 우리의 삶이 시작되었다.
: 수방사,기무사,헌병사령부등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호출소리와
: 빵과 따뜻한 우유를 들고 진중버스에 탑승하는 훈련동기생들을 바라보며서
: 그 진중버스가 전부 떠날때까지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 어둠과 침묵속에 하아얀 눈동자만 빛나고 있었다.
: 그렇게 계속된 침묵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다.
: 검게 그을린 얼굴에 검은베레를 착용한 훈육관들이 뛰어오면서 ,
: 아니 몰려오면서 주체할수 없는 두려움으로 변해 갔다.
: 몰려온 훈육관들은 하나같이 떡 벌어진 어깨와 그 무엇이라도 잡아먹을 것
: 같은 험상한 얼굴들이었다.
: 추위를 벗어난다는 핑계로 속옷까지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굴렀다.
: 흘린 땀내음이 역겨워질때 우린 그곳이 용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 그런 우리의 육신을 실어다 줄 버스는 그 어느곳에도 안 보였고
: 쌔꺼먼 육공트럭에 우린 짐짝 실리듯 탑승했다.
: 잠시후 트럭의 뒷쪽천막이 내려오고 이내 천막안은 어둠속에
: 침묵이 밀려왔다.
: 잠시후 몇번의 좌,우회전과 직진으로 이어지더니
: 이내 곧게 뻗은 도로를 힘차게 달린다.
: 침묵의 두려운이 그토록 고통스럽다는 것도 처음 알수 있었다.
: 한참이 지나고 들려온 소리는 "단결! 근무중 이상무"....
: 그때서야 그토록 침묵을 지키던 훈육관이 입을 열었다.
: "여러분!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 "이제 모든것을 잊고 다시 시작한다!"
: 그후 우리를 실은 트럭은 가파른 산길을 달리더니 이내 낭떠러지처럼 가라
: 않고 거친 엔진 소리를 토하면서 산길을 돌고 또 돈다.
: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하는 중에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 그러나 그 누구하나 감히 입을 열고 신음소리 조차도 낼 수 없었다.
: 우리를 실은 트럭은 그렇게 몇시간을 구부러진 산길을 돌고 달리고 했다.
: 우린 이미 모든 것을 잃었다.
: 그토록 힘겹게 지켜왔던 용기도,긍지도,자부심도......
:
: 드디어 육공트럭이 멈췄다.
: 커다란 연병장엔 어둠과 고요함만이 가득하였다.
: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 어둠속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열을 마추는 그 순간 !
: 눈이 부실정도의 조명과 함께 하늘이 무너지는 외침 "공.수.집.합"...
:
: "공수! 공수! 공수!공수!...."
: 무슨 소리인지 알지도 못하는 괴성과 함께 깡통처럼 생긴곳에서
: 씨꺼먼 짐승(?)들이 몰려온다.
: 앞에서 나오는 듯 하더니 이내 뒤에서 ....."공수!공수!공수!...."
: 그 외침소리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고
: 지옥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느꼈다.
: "아! 이젠 진짜 죽는구나!"
: 우린 숨이 멈추는 듯한 두려움과 목을 졸라오는 알수 없는 공포속에
: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 "야! 너 뭐야! 야! 인마! 뭐하러 왔냐! 넌 인제 죽었다!......"등등
: 까만 화이바에 하얀 턱끈을 한 선배들은 마치 삶과 죽음을 초월한
: 저승사자들 처럼 무서운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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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세월의 뒤안길에서 돌이켜 보면 그건 사랑하는 후배들을 환영하는
: 그들만의 몸부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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