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하면 내 행동이 너무나 웃겼던 것 같아.
빛나던 계급장에 비하면....
하기야  그때가 만 23세 였으니까.
행동거지가 철이 없었고 그냥 혈기만 믿고 날뛰는 망아지였었으니까.
우리 이해합시다.

드디어 편지를 완성해서 보낸거야.
처음이니까 초보적인 수준으로....
그리고 잊었어.
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해야 맞겠지.
운이 좋았다고 할까.
보병의 시범훈련에 우리요원들이 게릴라로 출연하게 된거야.
내가 영광스럽게 공중탈출( 영어로는 스타보인가 뭔가 있잖아 ) 시범 요원으로 선발된게 아니겠어.
제대는 얼마 남지않았었지만 쫄따구 특전중사가 말이야.
헬기에 고참들과 매달려 이땅의 넓은 산하를 공중에서 마음껏 만끽하며
수많은 순간들을 즐겼지.
강하는 한순간이잖아.
산악복에 군장에 또 그것도 야간에.....
에-고 징그러워.
원없이 헬기와 동무하고 대낮에 하늘에서 마음껏 즐기니 얼마나 재미있었겠어.
그것도 하루에 두세차례씩 뜰때마다 약 30분 - 1시간씩이나 떠 있었는데....

그런데 말이야.
알잖아. 헬기조종사 등과 뽕짝이 안맞으면 무지하게 고생하는거.
우린 약 2-3일 동안은 정말 재미있게 시범 준비를 했었지.
그러나 훈련 시작 며칠후 헬기조종사가 바뀐거야.
엠-병-헐
욕이 절로 나오더군.
그놈의 조종사가 말이야.
신참인지 몰라도 쓰-발
속도 및 타이밍 조절이 잘 안되는거야.
요원들끼리 공중의 헬기 밑에서 얽히고 설키고.
방풍경에 입을 굳게 닫았어도 수분 부족에 목이타고 또한 자세가 불안정하여 아주 죽을 맛이더라고.
닝기리 조오또.쓰-발
이제는 한술 더떠서 포병 사격권까지 들어 가버린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헬기안에 탑승하셨던 모병6기 선배분 덕에
모두가 살았다하더군.
휴~~~~
그리고는 무사히 지상에 착륙했어.
그때 보병,포병,미군들과  연합 훈련겸 시범이었었는데.
미군들이 우리 요원들을 보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더군.
그런데 알다시피 코리언은 그 친구들 보다는 적잖아.
나는 지금도 영어를 잘 못해.
그러나 그 친구들 표정과 말투를 들어보니 짜슥들이 지네들 숫자를 믿었는지 큰 덩치를 믿었는지 우리 요원들을 얕잡아 보는게 아닌가.
순간 우리 요원들은 발끈했지.
우리 요원들도 약 열댓명 됬을거야.
나는 순간적으로 짱구를 굴리고 있었지.
애들을 합리적으로 기선 제압할 방법을.
그때 우리요원중 한명인 특전하사가 어디서 찿아왔는지 몰라도
술병을 하나 찿아온거야.
내마음도 꿀떡 같았지만 나는 참았어.(나는 원래 잘 못해 , 벽돌이나
기왓장은 지금도 자신있지만)
순간 우리의 후배님.
탱크위에 병을 올려놓고.
야- 합
기합소리와 함께 .....
그리고 나무를 표적삼아 환상의 발차기.
짝-짝-짝.
알다시피  미군애들은 어리잖아.
수도 한방의 병목치기와 몇초동안의 환상의 족기에 완죤히 맛들이
같더라고.
그전부터 부대에서 지겹도록 수도 단련했었지.
물론 상부기관의 측정에 대비함이기도 했지만.....
후배님께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 한번 보여준거지뭐.

며칠후 시범을 무사히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어.

그런데.....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