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통신의 발달로 이순간에도 이메일 , 손폰등을 흔히 많이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우리의 현역들은 군인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때 상기의
통신수단등 일반전화까지도 자유스럽게 사용하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든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1980년대 우리의 고문관이  군생활 할때에도 마찬가지 영내에서는 오직 일편단심 통신수단은 "편지"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훈련시에 살짝 띠~리~링 하는 경우는 있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우리의 고문관은 선배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던 촉망받던 연애편지의  대필가였었단다.
믿거나 말거나....
그 고문관이 항상 하던말.
"뭐. 내가 군생활할때 정말 잘나갔지.
내 대필 몇번에 짝~짜~꿍 한사람들 많아.
그게 인연이되서 딴-따-다-당  한사람도 있고....
( 절대비밀임 - 그 양반 나중에서 필체 탄로날까봐 타자기 샀다더군/그
때는 컴퓨터 보급자체가 안됬을 때니까)
전역하고 얼마후  컴퓨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전 과천청사의 모 정부
부처에 챠트사로  취업할뻔 했다더군.
사실이냐고.
"몰라. 워낙 공갈이 심해서"

어디까지 했더라.
맞어.
우리의 고문관 아자씨는 펜대신 붓펜으로 장문의 LOVE LETTER를
쓰기 시작했다.
펜이 아닌 붓펜과 가로 아닌 세로로 쓰면 폼이 좀 나잖아.
사랑스런 후배님의 짜웅에 괜시리 부담감을 느끼면서...
순간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누구겠어.
앞에서 밝혔었던 묘령의 아가씨지.
혼자 하는 말.
"인연이 된다면 또 만날 수 있겠지"
옛날처럼.
하염없이 자신을 위로하며......

아마 군입대전  2년전 겨울 이었을게야.
우연히 누구의 심부름으로 목포에 볼일이 있어 서울에서 목포가는 호남선 완행열차를 타게 된거야.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새마을,무궁화 , 통일호처럼 구분이 안되고 내기억에 의존한다면 완행 , 특급으로 구분이 됬었던 것 같았어.
맞나 모르겠지만.
아마 용산역일꺼야 .
열차에 탑승해서 객실로 향했는데 너무나 객실이 환한것 아니겠어.
너무나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첫눈에 확 보이는 거야.
내기억으로는 그때 차표에 좌석이 표시됬었는지 안됬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난 며칠간 굶다가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한걸음에 달음박질했지.
원래 그런 껄떡쇠 기질이 있었냐고.
천만에.
잘 알면서.
우린 예쁜 여자만 보면은 보호 본능때문에 그냥 보고있질 못하잖아.
뭐 요즘 유행어로 "행동하는 양심" 아니겠어.
또한 우린 남자들에겐 정말로 강하지만 여자 아니 특히 예쁜 여자에게는 너무너무 약하잖아.
나도 몰라.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래서 싸나이들만 모이는 특전사에 지원했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정중하게 물었지.  일행이  있으시냐고.
매너하면 또 우리 아니겠어.
없다하데.  그래서 떡하니 주변상황 무시하고 번개처럼 앉았지.
아울러 앉자마자 환상의 이빨로....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게 노가리를 까다보니 금방 시간이 흘러가버려서
그 여학생이 내릴때가 된거야.
오죽했으면 그냥 지나쳐버릴뻔 했겠어.
전자에 얘기했지만 열차가 목포행인데 이 여학생이 광주까지 간다는것  아니겠어. 나는 목포까지 가야하는데.
광주 갈려면 송정리에서 내려야 되거든.
순간 나는 망설였었지.
나도 이 여학생을 따라 내릴까 말까.
짧은 순간에 답이 나오더군.
이름은 아니까 전화번호와 주소만 받아 서울에서 만나면 된다고.
그런데 내생각과는 반대로 이 여학생이 팅기는거야.
마음 같아서는 뒤따라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상 따라 갈 수도 없고.
닝기리 조-오-또.
정말 신경질 나더군.
젠장 우리 성질에 여자에게는 윽박지르지는 못하잖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갈길 가는 수밖에 뭐 있겠어.
정말 아쉬웠지만 별수있나.

채-칵 , 채-칵.....
시간은 유수처럼 잘도 흘러 벌써 이틀씩이나 지나 버린거야.
나는 볼일 다 보고 목포에서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지.
칙-칙-폭-폭
열차는 사정없이 서울을 향해 출발하더군.
나는 업무상 힘들고 또한 피곤하기도 해서 좌석에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었지.
타자마자 쿨-쿨
한참자는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아니겠어.
뭐 그런 기분 있잖아.
누가 나를 훔쳐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
그 순간 나는 두눈을 번쩍떴지.
그리고 사주경계를 하는데......
송정리 아니겠어.
나는 정말 꿈인줄 알았었어.
왠일이니.
나를 사랑의 눈길로 보고 있던 사람이 내려올때 보았던 그 여학생이 아니겠어.
밝혀두지만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야.
그러나 그때부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됬지.
우리는 서로가 정말 반가워 했었지.
눈으로 마냥 ........
그때 내나이 19세/그 여학생 18세 였었는데 얼마나 감수성이 예민했겠어.
숫-총각 마음에 그 여학생과 포옹에 키스 한번 하고 싶더라고.
정말 숫총각이었냐고.
특전사는 숫총각 아니면 절대 합격 못해. 그 - 렇 - 죠.
칙-칙-폭-폭
아쉽게도 시간은 흘러 벌써 서울에 도착한거야.
이번에는 그 여학생이 내가 멋있게 정식으로 연락처를 요구했더니 주소는 안주고 전화번호만 주더군.
뭐.
내미모에 반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쬐끔 서운하지만 그때 그 여학생네 오빠들이 역에서 기다린다해서 그때 집까지 못바래준게 최대 실수였지.

이렇게 아쉽게 헤어져서 금방 하루가 지났어.
우리의 고문관은 그 여학생이 보고도 싶고 궁금도해서 띠리링을
한번 때리기로 마음먹었지.
그런데......
이런 쓰-벌
아무리 찿아도 없는 거야.
전화번호 쪽지가.
3박 4일동안이나 헤맸어.
그 기분 알거야.
그 여학생에게 내 연락처를 주지않았냐고.
임빙헐.
나는 그때 주거부정이었는데 웬 연락처.
직업이 뭐였냐고.
하기야 요즘말로는 뭐 해결사 비슷하다고나 할까
( 시효 떠나서 이건 농담  )
아휴. 속상혀.

이렇게  그 여학생과의 인연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나의 칠칠치 못한 행동때문에 아쉬움만 남긴채로.....
그후 입대해서도 칠칠하지 못한 나의 병때문에 죄없는 내 엉덩이는
지금도 푹 파여져 있다.

다시 얘기를 되돌려 보자.
우리의 고문관은 담배로 긴 한숨을 동무하며.....

0 00님 !
내가 만약 외로움에 젖어 있다면 누군가 내게 따스한 마음을 건네
줄 수 있을까.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죠 )
어쩌고 저쩌고..........

막상 본인의 편지를 쓰니 안되는기라.
하지만 어떡해.
끝장을 봐야지.

드디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