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83
2007.11.22 11:13:51 (*.13.238.208)
891
저는 1997년 7월(8월이던가..기수는 생각이 안나네요 >.<;;)에 특전사에 지원했다가 몸에 이상이 있어서 원치않는 귀향을 했던 사람입니다.
당시 저를 포함해서 12명이 귀향을 하였습니다..위병소앞에서 12명이 모여 빵과 우유, 그리고 담배를 피우며 눈물을 흘리면서...
저와 한명의 동기는 간이 좋지 않아서..한명은 훈련중 돌파편이 튀어 한쪽눈이 실명되어..나머지 9명은 피부병(?)으로 귀향을 하였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고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당시(초여름으로 기억) 특전인이 되어 직업군인으로 길을 나서려 특전사에 지원..첫번째 지원에 탈락..하지만 칠전팔기 정신으로 재도전하여 합격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경기도 광주 소재의 특수전학교에 입소하여 내무실을 배정받고 짐을 놓고 빨리 빨리 행동하라는 조교의 말과 함께 신속히 군복으로 갈아입고 집합..그때부터 훈련을 시작이었습니다..
기본교육이라고 하던가..이런저런 훈련을 받으며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최고의 특전인이 되어야 겠다는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훈련장 이동중 선배기수들의 훈련을 보면서(칼,표창,쇠꼬챙이 던지는 훈련) '저건 자신있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학교다닐때 많이 했거든요..ㅎㅎ;;
(오해하진 마세요..시골에선 많이 했습니다;;) 막타워,화생방,각개전투,특공무술,체력단련..등등여러가지 훈련을 하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독도법(맞나;;)을 교육받고 있던중 호명하는 사람은 나오라는 말과 함께 저를 포함한 12명이 불려나갔습니다..그때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인지라 배식때문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별반응없이 나갔습니다..나가니까 행정반으로 가보라는 말을 하더군요..
우리 12명은 행정반으로 이동하여 행보관님께 경례를 하고 행보관님의 말을 듣는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우리 12명은 이곳(특전사)에 있을수 없다며 각자 집으로 가라 하더군요..
더 황당한건 저였습니다..간이 안좋아서 안된다는 거였습니다..전 그자리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죽어도 특전인으로 죽고 싶다고...어떠한 혹독한 훈련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고....그러나 행보관님의 말씀엔 변함이 없었습니다..고공에서 낙하산을 타다 몸에 무리가 가서 위험할수도 있다는 말씀과 함께...한순간 저의 모든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죠..행보관님께서는 몸이 완치되거든 다시 지원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다고 하시며 나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행보관님이 원망스럽지 않았습니다..특전사라는 곳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제 몸을 원망했습니다...
아마 그때 당시 제일 억울했던 사람은 각개전투중 돌파편이 튀어 한쪽눈이 실명된 동기였을겁니다..제가 알기론 각개전투중 외나무다리를 통과하는 지점에서 다친걸로 압니다..총알에 맞은 돌파편이 그 친구의 눈으로 날라왔거든요..
외나무다리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조교한명과 훈련동기한명이 웅크리고 앉아있을겁니다..뭐하는 거냐하면 그곳에서 조교가 50을 쏩니다..반대편 산으로...그 훈련이 끝나고 나서 총을 쏜 반대편을 보면 동그란 원으로 흙이 파인게 보일겁니다..총알세례를 받은 모양이죠..ㅎㅎ
교관이 말합니다..외나무통과시 상체를 최대한 웅크리고 신속히 이동하라고..어영구영 반듯이 서서 지나가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할꺼라고...그런데 그말이 사실처럼 느껴질겁니다..외나무다리에 서서 50이 있는곳을 바라보면 바로 자신의 머리에 위치해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보면 상체를 숙이지 않을수 없을겁니다..
화생방훈련도 생각나네요..전투복에 화생방복을 입고 방독면까지 착용한채로 쪼그려뛰기는 기본, PT체조중 일부를 하고 화생방실로 들어갑니다..들어갈땐 방독면을 착용하고 들어갑니다..처음엔 좋습니다..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으니 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아주 좋습니다..그 순간만..
그리고 군가를 한곡 부릅니다..그리고 방독면을 벗습니다..그럼 그때부터 고통이 찾아옵니다..
눈과 목, 코가 따가워 오기 시작하고 눈물, 콧물, 침이 흘러나오며 고통에 몸부림을 치기 시작합니다..그 상태에서 군가를 또 부릅니다..한곡만 부르는게 아니라 두곡을 부릅니다..어떤 친구는 조교를 밀치고 뛰쳐나갈라고 합니다..그러나 나가지 못합니다..밖에서 문을 잠궈놓기 때문이죠
보통 논산훈련소에서는 가스탄 한발을 터트리지만 여긴 아닙니다..최소 2발, 약하다 싶으면 3발 터트립니다..혹 2발 3발 터트려봤자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분은 큰 착오이십니다..
다녀오신분은 아실겁니다..첫번째로 들어갔다 온 사람은 그나마 낫습니다..그러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괴롭습니다..하나하나 터진 가스들이 조그만 공간에서 나가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2발 3발이 아니라 수십발을 터트린거나 다름없으니까요..다 끝나고 나면 구대장이라고 하던가 분대장이라고 하던가..생각이 가물가물한데..그 사람들은 마지막에 방독면도 쓰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군가를 또 부르고 나옵니다..이미 한번 들어갔다 온사람들이라 익숙해져서 처음보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옵니다..ㅎㅎ
이런 저런 훈련을 받던게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귀향하기전 저희를 봐주시던 조교한분이 생각나네요..맛스타(군에서 나오는 음료)와 건빵을 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던 조교님..귀향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그 조교님이 생각이 나서 특수전학교를 찾아갔지만 안계시더군요..
특전사의 길을 가려다 못간 저는 결국 영장이 나와 육군 운전병으로 군을 제대(2000년10월)했습니다.. 제대하고 다시 특전사를 지원하려 했으나 간질환이 완치되지 않아 지원을 하지 못했고 2년전 아내의 도움으로 간질환이 완치되었습니다..그러나 다시 특전사에 지원하지 못했습니다..나이도 나이지만 처자식이 있다보니 그러지 못하고 일에 시달려야 했거든요..ㅎㅎ;;
지금이라도 지원할수 있는 자격이 되고 특전사에서 받아준다면 지원할 마음 있습니다..
그만큼 특전인으로 살아가는게 제 꿈이었으니까요..지금도 출퇴근때 가끔 도로를 행군중인 특전인들을 보면 차를 멈추고 바라봅니다..청승맞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검은베레모를 쓴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ㅎㅎ
현재 특전사에 복무중인 분들..그리고 전역하신 분들..마지막으로 지원하려는 젊은 친구들..
여러분들이 진정한 대한의 아들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특전사라는곳..물론 힘들고 괴롭습니다..하지만 남자라면 꼭 도전하라고 전 말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전 아들과 딸이 있는데 딸은 아내의 반대로 힘들거 같고, 아들만큼은 특전사에 보내고 싶습니다..진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곳..특전사..
지원자 여러분 힘내시고 꼭 특전인이 되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아직도 특전사에서 배운 노래를 부릅니다..
(후렴)하늘높이 뛰어 올라 구름을 찬다~
검은 베레 가는곳에 승리가 있다~
아~아~검은 베레~무적의 사나이~
특전인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당시 저를 포함해서 12명이 귀향을 하였습니다..위병소앞에서 12명이 모여 빵과 우유, 그리고 담배를 피우며 눈물을 흘리면서...
저와 한명의 동기는 간이 좋지 않아서..한명은 훈련중 돌파편이 튀어 한쪽눈이 실명되어..나머지 9명은 피부병(?)으로 귀향을 하였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고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당시(초여름으로 기억) 특전인이 되어 직업군인으로 길을 나서려 특전사에 지원..첫번째 지원에 탈락..하지만 칠전팔기 정신으로 재도전하여 합격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경기도 광주 소재의 특수전학교에 입소하여 내무실을 배정받고 짐을 놓고 빨리 빨리 행동하라는 조교의 말과 함께 신속히 군복으로 갈아입고 집합..그때부터 훈련을 시작이었습니다..
기본교육이라고 하던가..이런저런 훈련을 받으며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최고의 특전인이 되어야 겠다는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훈련장 이동중 선배기수들의 훈련을 보면서(칼,표창,쇠꼬챙이 던지는 훈련) '저건 자신있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학교다닐때 많이 했거든요..ㅎㅎ;;
(오해하진 마세요..시골에선 많이 했습니다;;) 막타워,화생방,각개전투,특공무술,체력단련..등등여러가지 훈련을 하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독도법(맞나;;)을 교육받고 있던중 호명하는 사람은 나오라는 말과 함께 저를 포함한 12명이 불려나갔습니다..그때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인지라 배식때문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별반응없이 나갔습니다..나가니까 행정반으로 가보라는 말을 하더군요..
우리 12명은 행정반으로 이동하여 행보관님께 경례를 하고 행보관님의 말을 듣는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우리 12명은 이곳(특전사)에 있을수 없다며 각자 집으로 가라 하더군요..
더 황당한건 저였습니다..간이 안좋아서 안된다는 거였습니다..전 그자리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죽어도 특전인으로 죽고 싶다고...어떠한 혹독한 훈련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고....그러나 행보관님의 말씀엔 변함이 없었습니다..고공에서 낙하산을 타다 몸에 무리가 가서 위험할수도 있다는 말씀과 함께...한순간 저의 모든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죠..행보관님께서는 몸이 완치되거든 다시 지원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다고 하시며 나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행보관님이 원망스럽지 않았습니다..특전사라는 곳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제 몸을 원망했습니다...
아마 그때 당시 제일 억울했던 사람은 각개전투중 돌파편이 튀어 한쪽눈이 실명된 동기였을겁니다..제가 알기론 각개전투중 외나무다리를 통과하는 지점에서 다친걸로 압니다..총알에 맞은 돌파편이 그 친구의 눈으로 날라왔거든요..
외나무다리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조교한명과 훈련동기한명이 웅크리고 앉아있을겁니다..뭐하는 거냐하면 그곳에서 조교가 50을 쏩니다..반대편 산으로...그 훈련이 끝나고 나서 총을 쏜 반대편을 보면 동그란 원으로 흙이 파인게 보일겁니다..총알세례를 받은 모양이죠..ㅎㅎ
교관이 말합니다..외나무통과시 상체를 최대한 웅크리고 신속히 이동하라고..어영구영 반듯이 서서 지나가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할꺼라고...그런데 그말이 사실처럼 느껴질겁니다..외나무다리에 서서 50이 있는곳을 바라보면 바로 자신의 머리에 위치해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보면 상체를 숙이지 않을수 없을겁니다..
화생방훈련도 생각나네요..전투복에 화생방복을 입고 방독면까지 착용한채로 쪼그려뛰기는 기본, PT체조중 일부를 하고 화생방실로 들어갑니다..들어갈땐 방독면을 착용하고 들어갑니다..처음엔 좋습니다..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으니 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아주 좋습니다..그 순간만..
그리고 군가를 한곡 부릅니다..그리고 방독면을 벗습니다..그럼 그때부터 고통이 찾아옵니다..
눈과 목, 코가 따가워 오기 시작하고 눈물, 콧물, 침이 흘러나오며 고통에 몸부림을 치기 시작합니다..그 상태에서 군가를 또 부릅니다..한곡만 부르는게 아니라 두곡을 부릅니다..어떤 친구는 조교를 밀치고 뛰쳐나갈라고 합니다..그러나 나가지 못합니다..밖에서 문을 잠궈놓기 때문이죠
보통 논산훈련소에서는 가스탄 한발을 터트리지만 여긴 아닙니다..최소 2발, 약하다 싶으면 3발 터트립니다..혹 2발 3발 터트려봤자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분은 큰 착오이십니다..
다녀오신분은 아실겁니다..첫번째로 들어갔다 온 사람은 그나마 낫습니다..그러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괴롭습니다..하나하나 터진 가스들이 조그만 공간에서 나가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2발 3발이 아니라 수십발을 터트린거나 다름없으니까요..다 끝나고 나면 구대장이라고 하던가 분대장이라고 하던가..생각이 가물가물한데..그 사람들은 마지막에 방독면도 쓰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군가를 또 부르고 나옵니다..이미 한번 들어갔다 온사람들이라 익숙해져서 처음보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옵니다..ㅎㅎ
이런 저런 훈련을 받던게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귀향하기전 저희를 봐주시던 조교한분이 생각나네요..맛스타(군에서 나오는 음료)와 건빵을 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던 조교님..귀향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그 조교님이 생각이 나서 특수전학교를 찾아갔지만 안계시더군요..
특전사의 길을 가려다 못간 저는 결국 영장이 나와 육군 운전병으로 군을 제대(2000년10월)했습니다.. 제대하고 다시 특전사를 지원하려 했으나 간질환이 완치되지 않아 지원을 하지 못했고 2년전 아내의 도움으로 간질환이 완치되었습니다..그러나 다시 특전사에 지원하지 못했습니다..나이도 나이지만 처자식이 있다보니 그러지 못하고 일에 시달려야 했거든요..ㅎㅎ;;
지금이라도 지원할수 있는 자격이 되고 특전사에서 받아준다면 지원할 마음 있습니다..
그만큼 특전인으로 살아가는게 제 꿈이었으니까요..지금도 출퇴근때 가끔 도로를 행군중인 특전인들을 보면 차를 멈추고 바라봅니다..청승맞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검은베레모를 쓴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ㅎㅎ
현재 특전사에 복무중인 분들..그리고 전역하신 분들..마지막으로 지원하려는 젊은 친구들..
여러분들이 진정한 대한의 아들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특전사라는곳..물론 힘들고 괴롭습니다..하지만 남자라면 꼭 도전하라고 전 말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전 아들과 딸이 있는데 딸은 아내의 반대로 힘들거 같고, 아들만큼은 특전사에 보내고 싶습니다..진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곳..특전사..
지원자 여러분 힘내시고 꼭 특전인이 되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아직도 특전사에서 배운 노래를 부릅니다..
(후렴)하늘높이 뛰어 올라 구름을 찬다~
검은 베레 가는곳에 승리가 있다~
아~아~검은 베레~무적의 사나이~
특전인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