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온다고 하는데 좀 쫙쫙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차할 때가 되서요......

몇일전 군대이야기가 이곳을 후끈 달구었는데
오늘도 남자들 제일의 추엌을 떠올릴까 합니다

첫 휴가때 일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포병연대 중계소 무전병 일명 "열외병"출신입니다
그래서 입대하고 일년 만땅 채워서 첫휴가를 나갔습니다
제 동기하고 같이 나갔죠
하지만 이 친구는 김장때, 타고난 힘으로 철원의 언땅을 국방용 삽으로 잘파서 정기휴가
전에 포상휴가를 몇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친구이죠.
그리고 집에다가는 사격대회에서 일등해서 휴가나왔다고 뻥쳤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하고 휴가를 같이 나간 것이 비극의 시작일 줄이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우리는 부대를 출발하여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갑자기 잠깐만 기다리라며 무슨 가계를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잠시후 띠용~~~
이친구 복장이 확 바뀐 것 아니겠습니까!
모자계급장 위에 공수마크, 가슴에도 마스터공수마크 및 태권도 마크, 왼쪽팔뚝에는 아마 "할로우" 마크를 단것 같습니다 아뭇튼 이상 야릇한 마크는 다 달려 있었습니다
일명 "마장동 공수"가 탄생 한것이죠.....

저는 이놈이 미쳤나 했지만 결국은 가계문을 열고 들어가게 됬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또 한명의 "마장동 공수"가 탄생하고 우리는 있는개폼 없는개폼을 잡고 일단 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친구놈이 제 모습을 보고는 "야 너 포병이라고 안했냐?" 하더군요
저는 "자식 특공 포병"이라고 못들어 봤지
다른곳에 가서는 절대 이야기 해서는 안된다 하면서
우리가 "특공포병 1기"다 "막강한 북한 포병에 대항하기 위하여 올해 비밀리에 특공포병을 창설했다"
등 있는 구라 없는 구라 쳐가면서 친구들을 현혹시켰죠
-공수교육을 똑같이 받았고
-적진에 낙하하여 최대한 정확한 좌표를 따서 포격을 유도한다
-이런임무를 특수 부대원이 했었는데 부대특성상 협조관계가 잘 안이루어져서 새로이
특공포병을 창설하였다 등.................
친구들은 완전히 영화를 보는 듯 시쳇말로 "뻑"이 갔죠.
그렇게 황홀한 휴가 첫날은 흘렀습니다

다음날 져녘 7시경 그 친구와 만나기로한 용산으로 나갔습니다
역시 복장은 특공포병 복장이였죠
이 친구, 친구가 인천에 있는데 그리로 술을 마시러 가자는 것이 였습니다
저는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친구를 따라 전철에 올랐습니다
비극이 한발더 다가온 것이죠..........
전철은 인천을 향해 달렸고 어느새 부평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마치 사람들이 우리만 쳐다보는양 있는 개폼 없는 개폼 다잡고 있을때였죠
전철문이 열리고

흐미~~~
공수부대 원들이 들이닥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두명도 아니고 때거리로......

그때 상황파악을 빨리하고 기냥 뛰어내렸어야 하는데 -_-..
전철문은 닫히고 공수부대원들의 눈길이 우리 쪽으로 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대는 모두 하사관들이 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그중에 얼큰하게 술이 한잔된 중사 한명이 운명의 "맨트"를 시작했습니다
"어이, 니네 둘 이리와봐"
"네 일병 사오정 부르셨습니까" 이랬어야 했는데 옆에 여자들도 있고 사람들도 있고,,,,
눈에 힘주고 "우리요 왜요!" 라고 했죠 이 한마디가 아마 마지막 말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라 이 *****봐라 이런****8*****18*****같은새*들  우리가 이 마크 달라면 얼마나 *뺑이 쳐야 하는데 이***들아 마장동에서 달고 나와서는 개폼잡고 오라니까 뭐! 왜요! 이런*******들 너 ***아 이마크가 뭔줄이나 아냐 ?"
왼쪽팔뚝에 "할로우"마크 였다
"이 *****꺄  요새는 땅개도 고공낙하 하냐? 이 ******8****8*******들아"

와 숨도 안쉬고 욕 잘하대요 감탄했습니다
듣는 내가 더 숨이 찼습니다

그리고 다음역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끌려 내렸습니다
꼭 말씀드려야 다음 상황을 아시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딥따리 터지고 있는데로 쪽팔리고..........."

하지만 저는 내 안에 초능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바로크"아시죠
마크 및 명찰 달때 재봉으로 드르륵 하는 것...
이거 칼로 안 때면 잘 안 때어집니다
그날 우리는 한 10초안에 그 많은 마크를 이빨로 물어 뜯어서 다 때어냈습니다
살기위한 정말 초인적인 행동 이였죠................"

그렇게 해서 우리의 "특공포병" 아니 "마장동 공수"의 생활은 이틀만에 치욕적으로 끝났습니다

지금도 이런 사오정 같은 군인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때 저 때리신분 계신면 자수하세요
남자답게  1:1 로.... ㅎ람 붙자 그때처럼 숫자로 밀어 부치지 말고
마장동 공수대 진짜 공수 부사관
난 절대로 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