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F Viewer제조사NIKON CORPORATION모델명NIKON D3소프트웨어Adobe Photoshop 7.0촬영일자2008:07:28 10:51:40만든이 노출시간 0.006 s (10/1600) (1/160)초감도(ISO)200조리개 값F/f/6.3조리개 최대개방F/2.8284271247462노출보정0.33 (2/6) EV촬영모드program (auto)측광모드matrix촛점거리200.00 (2000/10)mm35mm 환산200mm사진 크기350x280

‘쾅!’ K11 복합형 소총의 구경 20mm 폭발탄 폭음 소리가 생각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순간 유리창 너머의 풍선들이 일제히 터졌다.

지연 신관을 적용한 폭발탄으로 건물 안의 적을 제압하는 멋진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이 시범 사격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 중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은 국방부 관계관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실전이라면 건물 속에 숨은 적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전차 사통장치 축소판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사격시범이 끝나자 K11 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사격통제장치가 부착된 K11을 처음으로 손에 쥐어 보자 ‘드디어 소총에도 디지털 바람이 몰아치는구나’라는 실감이 들었다. 70m, 80m, 91m 등 표적을 바꾸자 스코프 안에 거리를 표시하는 붉은색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총열을 잡은 왼쪽 손으로 레이저 발사 버튼을 누르니 K11의 사격통제장치가 자동으로 거리를 측정해 준 것이다. 조작법을 설명하던 국방과학연구소의 채제욱 박사는 “거리에 맞게 정확하게 조준되도록 조준차선의 위치도 탄도 계산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소총에서는 조준선 정렬과 정조준이 끝나도 사거리가 멀수록 표적의 위쪽을 조준하는 등 수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K11은 이 모든 과정을 사격통제장치가 자동으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십자선 중앙에 표적을 조준하기만 하면 ‘끝’이다. 디지털 혁명이라는 크나 큰 변화의 파도가 이제 소총수들의 손 위에까지 몰려온 것이다.

드디어 사격시간, K2 소총과는 개머리판 모양이나 무게 균형이 달라 K11이 생경하게 느껴졌지만 이 부분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터. “탕, 탕, 탕, 탕, 탕” 관계자의 사격 구령에 따라 표적을 향해 소총탄 5발을 단발로 사격했다. 이어서 작약이 충전되지 않는 교탄용 20mm 폭발탄 사격으로 체험이 마무리됐다.

채 박사는 “일반적인 소총 사거리에서는 오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300m가 넘어가는 거리에서는 자동 조준의 위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폭발탄뿐만 아니라 소총탄도 기존 유효사거리를 초과하는 사거리에서 적을 실제 타격할 수 있는 점에서 K11은 소부대 전투의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주인공인 셈이다.

사업책임자 김인우 박사도 “K11의 사통장치는 거리측정기에 더해 환경·자세센서로 탄도를 계산, 최적의 조준점을 실시간으로 자동 제시하는 기능이 있어 오히려 전차용 사격통제시스템의 축소판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 경량화에 목숨 걸다

K11 개발과정에서 가장 화두가 된 것은 역시 무게다. 김 박사는 “K11은 K2 소총에 K201 유탄발사기·주야조준경을 합친 것보다 더 향상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K11의 무게는 오히려 이 세 가지를 합친 것보다 가볍다”고 강조했다. K11의 사통장치는 주야조준경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가졌는데 어떻게 무게를 줄였을까.

김 박사가 같은 모양의 부속 두 개를 건네면서 무게를 느껴 보라고 했다. “먼저 것이 훨씬 가볍다”고 답하자 김 박사가 미소 지으며 대화를 이어 갔다. 김 박사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특수 알루미늄 합금을 민군 과제로 개발·적용하고 티타늄 표면의 내마모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 표면처리 기술도 이용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K11 개발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자체 기술뿐만 아니라 민군 겸용 기술 등 국가적으로 동원 가능한 기술을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활용했다”며 “이런 범국가적 기술력의 결집·활용이 적은 규모의 예산으로도 세계 최초 개발을 가능케 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 지능형 신관의 위력

K11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20mm 폭발탄의 성능을 좌우하는 지능형 신관이다. 충격·지연·공중폭발 신관 등 폭발탄의 각 신관 모드는 기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통장치 버튼을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선택 가능하다. 폭발탄 안의 신관을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모드 변경을 할 수 있는 비접촉 제어기술을 적용한 것.

이런 첨단 기능을 갖고도 폭발탄의 지능형 신관은 현재의 40mm 유탄의 기계식 신관보다 크기가 작다. 신관이 줄어든 만큼 작약이 추가로 들어가고 여기에 작약의 성능도 향상됐다. 연구소 측이 20mm 폭발탄의 파편 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하지만 K11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장기적으로 미래병사체계와 연동할 수 있는 장비라는 점이다.

김 박사는 “K11의 사통장치로 보이는 화면은 미래병사체계와 연동할 수 있다”면서 “미래병사체계 구성 장비 중 최초로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이날 국방과학연구소 사격시범을 찾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남긴 격려사에는 K11의 의미와 그에 거는 우리 군의 기대가 그대로 담겨 있는 듯했다.

“K11은 소부대 전투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무기일 뿐만 아니라 미래병사체계와 연동할 수 있는 장비 중 최초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병사들은 K11로 적을 제압하고, ADD는 K11로 세계 방산시장을 제압해 주기를 바랍니다.”

2008.09.30 김병륜기자 lyuen@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