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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군] 임경애 대위, 낙하산 타고 내려온 백의의 천사
[신나군] [신나군] 임경애 대위, 낙하산 타고 내려온 백의의 천사
평균보다 세 배 많은 모형탑 훈련 통해 강하 성공
직접 체험한 경험 통해 병사들 마음까지 이해


CH-47(시누크) 헬기가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프로펠러가 맹렬히 돌아가면 특수전 교육단에서 공수 기본 교육을 받는 장병들이 하나둘 헬기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중 유독 조그만 체구에 단발머리 여군이 눈에 띈다. 이번 678기 200명 훈련병 중 홍일점인 임경애 대위(29). 육군 간호병과 장교 최초로 공수 기본 교육을 받고 마지막 관문인 자격 강하에 나섰다. 잠시 후 헬기가 뜨고 낙하산이 하나둘 펼쳐지며 땅으로 내려온다. 아무런 사고 없이 가뿐히 착지에 성공한 후 낙하산을 정리하고 있는 임 대위를 만났다.

광주(경기)=글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사진=이영목 기자 [ymlee@ilgan.co.kr]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
 
착지점에 달려가 임 대위를 찾았다. 무척 긴장되고 떨렸을 텐데 임 대위의 얼굴에선 전혀 그런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임 대위의 자격 강하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생명을 건 위험한 훈련을 수시로 해야 하는 특수전 교육단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사고에 대해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초기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간호장교가 있게 됨으로써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자리엔 임 대위의 자격 강하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특수전 교육단장인 박성우 준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의무대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대견하다"며 꽃다발을 안겼다. 육군 간호병과장인 민병숙 대령은 "간호 장교들도 유격을 비롯해 어떤 훈련도 다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줘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말과 함께 격려금을 건넸다.




■'모형탑 마스터' 별명을 얻다
 
임 대위가 이런 격려의 말과 축하의 꽃다발을 받기까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1~2주차 체력 훈련은 장정들도 힘겨워 할 정도이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 냈다. 특히 모형탑(막타워)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 임 대위에겐 가장 힘들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줄 몰랐는데 막상 탑에 올라가 보니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혼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뛰고 또 뛰어야만 했다. 보통 6회 정도 뛰어내리면 될 훈련을 무려 20회나 뛰어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모형탑 마스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훈련에서 많이 뛰다 보니 오히려 실전에선 편하게 뛸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임 대위의 얼굴은 정말 평온해 보였다.

■하얀 가운을 입으면 천사가 된다
 
임 대위와 함께 근무지인 의무대로 향했다. 하얀 가운으로 갈아입은 임 대위를 보니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어떤 계기로 특전사에 지원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특수전 교육단에서 '깡' 있는 여군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체구는 작지만 정신력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악과 깡은 뒤지지 않습니다."
 
의무대 침상엔 임 대위와 훈련 동기생인 이창현 이병이 누워 있었다. 이번 자격 강하에서 발목을 다쳤다. "같이 훈련을 받았는데…."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직접 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없겠죠. 공수 훈련 중 부상은 대부분 화상과 골절입니다. 제가 이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육체적 상처만 보였을 테죠. 하지만 같이 고생하다 보니 어느 정도 마음까지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두근거리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함께한다. 그래서 '모험심'이라는 단어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임 대위의 모험심이 앞으로는 또 어떤 방향으로 길을 제시할지 궁금해진다.




■특수전 교육단은?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 유일의 특수전 전문 교육 기관이다. 1961년도에 창설됐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정신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철저한 교육 훈련을 통해 세계 최강·최정예 특전 요원의 양성·보수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특수전 전문 교육 기관으로 한국군의 전투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수전 교육단의 마크 중 낙하산은 공중 침투를, 독수리는 용맹스러운 하늘의 제왕을, 지구는 검은 베레의 활동 무대를, 칼과 도끼는 최후의 무기를, 용은 해상 침투를 각각 상징한다.




■임경애 대위는?
 
1978년생. 간호사관학교 간호학 졸업. 국군수도병원(2001년 3월~2004년 3월). 국군덕정병원(2004년 3월~2005년 1월). 국군의료지원단 간호장교(아프가니스탄·2005년 1월~2005년 9월). 12사단 205이동외과병원 수술간호장교(2005년 9월~2006년 12월). 특교단 본부근무대 의무대 간호관리장교(2007년 6월~현재).
평균보다 세 배 많은 모형탑 훈련 통해 강하 성공
직접 체험한 경험 통해 병사들 마음까지 이해


CH-47(시누크) 헬기가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프로펠러가 맹렬히 돌아가면 특수전 교육단에서 공수 기본 교육을 받는 장병들이 하나둘 헬기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중 유독 조그만 체구에 단발머리 여군이 눈에 띈다. 이번 678기 200명 훈련병 중 홍일점인 임경애 대위(29). 육군 간호병과 장교 최초로 공수 기본 교육을 받고 마지막 관문인 자격 강하에 나섰다. 잠시 후 헬기가 뜨고 낙하산이 하나둘 펼쳐지며 땅으로 내려온다. 아무런 사고 없이 가뿐히 착지에 성공한 후 낙하산을 정리하고 있는 임 대위를 만났다.

광주(경기)=글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사진=이영목 기자 [ymlee@ilgan.co.kr]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
 
착지점에 달려가 임 대위를 찾았다. 무척 긴장되고 떨렸을 텐데 임 대위의 얼굴에선 전혀 그런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임 대위의 자격 강하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생명을 건 위험한 훈련을 수시로 해야 하는 특수전 교육단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사고에 대해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초기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간호장교가 있게 됨으로써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자리엔 임 대위의 자격 강하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특수전 교육단장인 박성우 준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의무대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대견하다"며 꽃다발을 안겼다. 육군 간호병과장인 민병숙 대령은 "간호 장교들도 유격을 비롯해 어떤 훈련도 다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줘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말과 함께 격려금을 건넸다.




■'모형탑 마스터' 별명을 얻다
 
임 대위가 이런 격려의 말과 축하의 꽃다발을 받기까지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1~2주차 체력 훈련은 장정들도 힘겨워 할 정도이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 냈다. 특히 모형탑(막타워)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 임 대위에겐 가장 힘들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줄 몰랐는데 막상 탑에 올라가 보니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혼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뛰고 또 뛰어야만 했다. 보통 6회 정도 뛰어내리면 될 훈련을 무려 20회나 뛰어내려야만 했다. 그래서 '모형탑 마스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훈련에서 많이 뛰다 보니 오히려 실전에선 편하게 뛸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임 대위의 얼굴은 정말 평온해 보였다.

■하얀 가운을 입으면 천사가 된다
 
임 대위와 함께 근무지인 의무대로 향했다. 하얀 가운으로 갈아입은 임 대위를 보니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어떤 계기로 특전사에 지원하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특수전 교육단에서 '깡' 있는 여군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체구는 작지만 정신력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악과 깡은 뒤지지 않습니다."
 
의무대 침상엔 임 대위와 훈련 동기생인 이창현 이병이 누워 있었다. 이번 자격 강하에서 발목을 다쳤다. "같이 훈련을 받았는데…."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직접 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없겠죠. 공수 훈련 중 부상은 대부분 화상과 골절입니다. 제가 이 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육체적 상처만 보였을 테죠. 하지만 같이 고생하다 보니 어느 정도 마음까지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두근거리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함께한다. 그래서 '모험심'이라는 단어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임 대위의 모험심이 앞으로는 또 어떤 방향으로 길을 제시할지 궁금해진다.




■특수전 교육단은?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 유일의 특수전 전문 교육 기관이다. 1961년도에 창설됐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정신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철저한 교육 훈련을 통해 세계 최강·최정예 특전 요원의 양성·보수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특수전 전문 교육 기관으로 한국군의 전투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수전 교육단의 마크 중 낙하산은 공중 침투를, 독수리는 용맹스러운 하늘의 제왕을, 지구는 검은 베레의 활동 무대를, 칼과 도끼는 최후의 무기를, 용은 해상 침투를 각각 상징한다.




■임경애 대위는?
 
1978년생. 간호사관학교 간호학 졸업. 국군수도병원(2001년 3월~2004년 3월). 국군덕정병원(2004년 3월~2005년 1월). 국군의료지원단 간호장교(아프가니스탄·2005년 1월~2005년 9월). 12사단 205이동외과병원 수술간호장교(2005년 9월~2006년 12월). 특교단 본부근무대 의무대 간호관리장교(2007년 6월~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