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부대 특전사, 이천시에 새 둥지 틀어>

친환경ㆍ주민친화적으로 건설..내년 하반기 공사착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 기자 =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육군 특전사령부가 경기도 이천지역에 새 거처를 마련하게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애초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다가 21일 국방부 정책회의를 통해 이천시 마장면 관리 및 회억리 지역으로 최종 결정된 것.

관리ㆍ회억리 지역은 해발 386m의 양각산을 끼고 있으며 70%가 임야고 나머지는 전답으로 특전사가 입주하기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억리는 106가구, 관리리 지역은 34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국방부는 특전사의 임무수행 여건과 훈련장 설치 조건, 주거 및 생활요건, 서울과의 거리, 지자체의 유치 및 지원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 지역을 이전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천시가 유치를 희망했던 강원 삼척시, 충북 괴산군, 충남 예산군을 제치고 이전지로 최종 결정된 데는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특전사가 통수권 보호 등 유사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 거리상으로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마장면 관리ㆍ회억리는 서울에서 28km 거리에 있다. 시누크 헬기로 수십명의 병력이 투입 준비에서 이.착륙까지 20여분 남짓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성남 서울공항이 이천시와 인접해 있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항공기지인 서울공항은 유사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주요 거점 공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괴산군과 예산군, 삼척시 등도 주변에 군용 항공기지가 있고 해당 지자체에서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해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유사시 병력과 장비가 신속히 이동하는데 장애 요인이 많다고 판단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철 국방부 시설기획팀장은 "특전부대의 임무와 장병들이 생활여건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면서 "국방부는 이번 선정과정에서 다수의 지자체가 특전사 유치를 희망한 사실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관리ㆍ회억리 일대 100만여 평(330만5천700㎡)을 매입해 특전사를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에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공, 2011년 초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지 매입에 앞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할 경우 평택기지 부지 매입 때와 마찬가지로 범정부 차원에서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천시 측에서 기관장 회의 및 마장면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면서 "이천시측은 주민들의 85% 이상이 특전사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주민들이 군부대를 마치 '혐오시설'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친환경적이고 주민친화적으로 부대 이전 공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오.폐수 처리시설 공사와 함께 유류 탱크 안전시공, 훈련 중 민가 피해방지 시설 마련 등 미래지향적인 최우수 공법으로 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역에 학교 및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부대 복지관이나 강당은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대 이전으로 하루 1천여명의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부대원 및 가족 포함 6천700명이 상주, 2억원의 주민세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전사업비 1조2천억원의 투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관내 건설업체 하도급, 건설자재 납품, 건설인력 고용 등 공사기간 2천억여원의 건설관련 특수도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전사 이전에 따라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토지를 본래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경우 토지 소유자가 국가를 상대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전부대는 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기계화된 장비보다는 전문인력 위주로 구성돼 훈련 등으로 인한 소음 발생 우려가 적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4월 이천시 및 해당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신둔면 지역으로 이전후보지를 발표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5개월여 만에 다른 지역으로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