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도착부터 숙소까지] 공항 30㎝간격 ‘경찰 장막’  
(200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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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사 요원 등 2000여명 철통경비 ## ## 헬기 ·방탄車 이용 美대사관으로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은 19일 오후 4시44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15개 중대 1500여명을 공항 정문을 중심으로 30㎝ 간격으로 외곽에 배치, ‘인(人)의 장막’을 펼쳤다. 공항 내부에는 군 특전사 요원 470명 등 무장 군인들이 대기했다.

부시 대통령은 간단한 의전행사를 거친 뒤 미국서 공수한 전용 헬기UH-60으로 옮겨타고 오후 5시35분쯤 주한 미군 용산기지 내 사우스포스트(South Post) 연병장에 내려 앉았다. 미군 지휘 헬기와 특전사 대테러부대인 707부대원들이 탑승한 헬기 등 4~5대가 상공을 선회하며 안전한 착륙을 도왔다.

부시 일행은 이어 승용차를 이용해 첫 방문지인 종로구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백악관 경호단이 탄 차량들과 경찰 호위차량 20여대가 뒤섞여 지나가는 연도에선 시민들이 호기심 섞인 눈길로 행렬을 쳐다봤으나, 박수를 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6시쯤 미대사관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대사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20여분쯤을 보낸 뒤, 예정보다 10여분 이른 시간인 6시20분쯤 정동의 미대사관저로 옮겨 첫 한국 방문의 첫날밤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 등은 오후 7시쯤 숙소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이 묵은 층에는 미국측 경호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오후 8시쯤 이태원 상가에 들러 T셔츠를 구입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군·경 등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도 부시 일행이 오산비행장으로 입국한다는 역(逆)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숙소도 서울 사간동 대사관 직원 숙소와 정동 미대사관저, 전방 미군시설 등으로 바꿔 말하는 등 시위대를 교란시키는 ‘양동(陽動)작전’을 펴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나이지리아 국적의 외국인 2명이 주운 신분증으로 미 8군 사령부에 들어가려다 붙잡히고 오후 4시30분쯤엔 부시 일행의 이동로에 있는 남대문 누각에 오르려던 대학생 12명이 연행되기도 했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

( 申東昕기자 dhshin@chosun.com )